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이하 후보)는 지금껏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고 조사 비용을 지불한 적도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뉴스타파 취재 결과, 이준석 후보가 2022~23년에 최소 두 차례 '명태균 여론조사'를 의뢰한 구체적인 정황이 처음 확인됐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 ▲명태균PC ▲미래한국연구소PC 자료를 종합해서 분석한 결과, 이 후보는 ▲2022년도에는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2023년도에는 신당 창당 관련 여론조사를 명 씨에게 의뢰한 것으로 확인된다.  
'이준석의 거짓말' 입증하는 카카오톡 확보 
명태균 게이트로 정국이 요동치던 지난해 11월 13일. 이준석 후보는 ‘이준석이 명태균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계좌개설
취지의 언론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혹의 근거를 제시하라고 맞섰다.  
그러나 뉴스타파가 입수해 분석을 마친 ▲검찰 수사기록 ▲명태균PC 하드디스크 디지털포렌식 자료 ▲미래한국연구소PC 하드디스크 디지털포렌식 자료에는 이준석 후보가 최소 두 차례에 걸쳐 명태균 여론조사를 의뢰한 정황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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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22년 3월 23일, 명태균 씨는 강혜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준석이가 부탁을 해서”라는 단서를 붙이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를 하라고 지시했다.

○명태균: 예 접니다.●강혜경: 네 사장님 고생많으셨죠? ○명태균: 네. 그거 하나 할 수 있을까? 이준석이가 부탁을 해우리기술투자 주식
서 그 RDD로 경기거 경기도지사 그걸 좀 조사를 좀 해달라는데●강혜경: 오늘은 힘든데 내일은 제가 노트북을 들고 갈 거라 내일은 가능한데 오늘은○명태균: 예. 내일 하면 되지 RDD로●강혜경: 네네- 강혜경-명태균 통화 녹취록(2022.3.23.)

이후 강 씨는 실제로 조사에 착수했다. 미래한국연구소PC를 디지털포렌식꽁머니릴게임
한 결과, 당시 강혜경 씨와 여론조사 업체인 PNR 대표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가 복원됐는데 여기에서 이준석 후보가 여론조사를 의뢰한 목적을 추정할 수 있다. 



▲미래한국연구소PC 디지털 포렌식 결과 복원된 강혜경-PNR대표 간 카카오톡 대화(2022.4.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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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는 유 쪽이라고 해서”라는 PNR 대표의 말. 뒤따른 대화에 나오는 ‘유승민’이라는 이름. 이후 카톡 대화에서도 '(유)승민'이란 이름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의뢰자가 '유승민' 후보였던 걸까? 
다음은 8일 뒤에 이어진 강혜경 씨와 PNR대표의 카카오톡 대화다. 이날 강 씨는 경기도지사 여론조사가결과가 ‘건희 여사랑 준석님한테 올라가는 자료’라고 말한다. '건희'(은혜) 준석(승민)'이라고 써진 대목은 김건희 측이 김은혜 후보를, 이준석 측이 유승민 후보를 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래한국연구소PC 디지털 포렌식 결과 복원된 강혜경-PNR대표 간 카카오톡 대화(2022.4.9)


'설문 초안' 받아본 이준석...여론조사 결과는 6차례 수수 
2022년 3~4월 두 달 동안 이준석 후보가 카톡을 통해 명태균에게 받은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관련 파일은 총 7개였다. 그 중 1개 파일은 '0331-경기도지사 설문초안.docx'란 이름의 파일이었다. 여론조사의 질문 항목을 담은 워드파일인데, 조사기관은 통산 여론조사 의뢰자와 설문 내용을 조율한다. 
이때 조사의 의뢰자가 이준석 후보였단 사실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물증이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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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보고서(2024.10.14. 작성)에 담긴 이준석-명태균 카카오톡 대화 중 명 씨가 이준석 후보에게 보낸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관련 설문초안 파일. 검찰이 명태균PC를 디지털포렌식한 결과다. 보고서 제목은 <명태균이 이준석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내용-명태균 주거지PC>





▲명태균 씨가 이준석 후보에게 보낸 설문초안 파일의 속성 정보. 검찰이 명태균PC를 디지털포렌식한 결과를 재구성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때 경기도지사 여론조사 결과를 총 6차례 받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이 후보가 이 당시 여론조사의 '의뢰자'였단 사실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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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보고서(2024.10.14. 작성) 보고서 제목은 <명태균이 이준석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내용-명태균 주거지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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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보고서(2024.10.14. 작성) 보고서 제목은 <명태균이 이준석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내용-명태균 주거지PC>


검찰 수사보고서에도 "이준석이 의뢰" 
검찰이 지난해 11월 22일 작성한 ‘미래한구연구소 회계 장부 관련 내용’이라는 제목의 수사보고서에는 ‘경기도-5,000,000-명-경기도지사 후보 유승민에 대한 조사를 이준석이 의뢰’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에 대해 강혜경 씨는 검사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제가 임의 제출한 USB에 저장된 '미한소 내역'이라는 엑셀 파일 내용 중 '지급건' 시트에 기재된 입금에 해당하는 자료는 저만 볼 수 있는 정리 자료이고, 혹시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자료라 날짜를 표기하지 않은 것이고, 예전에 수기로 장부를 만들었는데 그때 누가 사진을 찍어서 문제가 될 뻔했던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 저만 알 수 있는 방법으로 기재한 것입니다. ...경기도지사 후보 유승민에 대한 조사를 이준석이 의뢰"- 검찰 수사보고서 (미래한국연구소 회계장부 관련 내용)(202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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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보고서(2024.10.14. 작성). 보고서 제목은 <명태균이 이준석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내용-명태균 주거지PC>


이준석, 2023년 신당 창당 준비하며 명태균 여론조사 의뢰한 정황 
이준석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에 물러난 이후인 2023년 3월에 자신이 무슨 여론조사를 했겠냐고 반문한 적 있다. 시점만 보면 맞는 얘기로 보인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가 22대 총선을 5개월 앞둔 2023년 11월에 명태균에게 또 다른 여론조사를 의뢰한 정황이 담긴 통화 녹음파일을 뉴스타파가 입수했다. 

○강혜경: 일단 노원구 병 설문안 드렸구요●서OO(PNR대표): 응○강혜경: 아까 대구 말씀드렸던 거, 그게 홍이 아니고, 이준석 쪽이거든요●서OO(PNR대표): 이준석이가 대구를 왜 해○강혜경: 일단 상황을 봐서 아마 창당할 가능성이 엄청 높아요. 일단 그래서 대구 쪽으로 홍준표 시정운영 만족도 물어보고, 이준석이 탈당을 해서 신당을 했을 때, 투표할 의향이 있나 질문을 넣어라고 하는데, 가겨을 음.. 다운을 조 많이 해 달라고 그래요. 계속 이제 할 거라고. 서울도 할 거고, 여기도 할거고, 김해 쪽도 얘기가 잠깐 있었거든요.- -강혜경-서OO(PNR대표)간 전화 통화 녹취록(2023.11.3.)

위 통화 당시는 성접대 의혹으로 당대표직을 잃은 이준석 후보가 신당 창당을 준비하던 때다. 통화 내용을 보면, 여론조사업체 PNR 서모 대표는 "이준석이가 대구를 왜 해?"라고 묻고 있다. 이에 강 씨는 "그게 홍이 아니고, 이준석 쪽"이라고 답한다. 의뢰자가 이준석이란 얘기다.
더구나 개혁신당 창당 관련 여론조사를 이준석 외에 다른 사람이 의뢰했을 확률은 적어 보인다. 
뉴스타파는 일련의 의혹에 대해 이준석 후보에게 반론을 받고자 전화, 메일, 팩스, 문자메시지, 메시징 앱을 이용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
뉴스타파 봉지욱 bong@newstapa.org
뉴스타파 이슬기 fellow-sk@newstapa.org